이름이 비슷해도 화학이 다르다
비교에 앞서 출발점을 정리해 둡니다. 다섯 소재는 이름이 붙는 방식만 비슷할 뿐, 굳는 원리가 전부 다릅니다. 성능 차이는 대부분 여기서 갈립니다.
- 폴리우레아 — 이소시아네이트와 경화제인 아민이 반응합니다. 1980년대 초 미국 Texaco社가 개발했고, 두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혼합해 분사하면 분사 직후부터 반응이 시작됩니다. 자세한 반응 원리는 폴리우레아란 무엇인가에 정리했습니다.
- 폴리우레탄 — 같은 이소시아네이트를 쓰지만 짝이 폴리올입니다. 반응이 폴리우레아만큼 빠르지 않고, 그 차이가 경화 속도와 마모 특성으로 이어집니다.
- 에폭시 — 수지와 경화제가 가교하며 굳습니다. 단단하고 부착이 좋은 대신 늘어나지 않습니다.
- FRP — 유리섬유로 보강한 수지를 겹쳐 쌓는 방식입니다. 재료 자체가 아니라 적층 구조로 성능을 만듭니다.
- 폴리머 시멘트계 — 시멘트 바탕에 폴리머를 혼합한 무기계 재료입니다. 위 네 가지와 달리 유기 도막이 아닙니다.
그래서 "코팅이니까 비슷하겠지"라는 전제로 대체재를 고르면 어긋납니다. 아래 표는 그 어긋남이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8개 항목 비교표
| 구분 | 폴리우레아 | 폴리우레탄 | 에폭시 | FRP | 폴리머 시멘트계 |
|---|---|---|---|---|---|
| 내마모성 | 8mg 손모 | 293mg 손모 | 55mg 손모 | 108mg 손모 | 데이터 없음 |
| 내약품성 | 15% 황산 대응, 그레이드에 따라 50% 황산까지 |
20% 황산 대응, 상온 | 20% 황산 대응, 상온 | 80% 황산 대응, 상온 | 80% 황산 대응, 상온 |
| 내열성 | 기체 120℃, 액체 85℃ | 110℃ | 80℃ 정도 | 70~100℃ | 기체 120℃, 액체 90℃ |
| 방수성 | 투수성 제로 | 투수성 제로 | 투수성 제로 | 투수성 제로 | 투수성은 합격이나 증기 투과성 있음 |
| 콘크리트 부착성 | 3.0N/mm² 이상 | 2.5N/mm² 이상 | 2.5N/mm² 이상 | 1.5N/mm² 이상 | 1.5N/mm² 이상 |
| 균열 추종성 | 신장률 400~450% | 신장률 50±5% | 신장률 5% 미만 | 신장률 5% 미만 | 0.5mm 균열까지 추종 |
| 양생 | 경화 시간 수분 | 경화 시간 수분 | 경화 시간 1시간 정도 | 경화 시간 48시간 | 48시간 양생, 7일 후 주수 가능 |
| 막특성 | 연속막, 이음새 없음 | 연속막, 이음새 없음 | 연속막, 이음새 없음 | 연속되지 않음 | 연속막, 이음새 없음 |
출처 — 하이코틱 기술 가이드 PART 2. 마모 수치는 테이버식 마모 시험 기준이며, 그레이드와 시험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ST 그레이드
출처 — 하이코틱 기술 가이드 PART 2·3. 테이버식 마모 시험(ASTM D4060, CS-17 마모 휠) 마모 감량. 숫자가 작을수록 덜 닳습니다.
각 행이 현장에서 뜻하는 것
표의 숫자만 보면 어느 쪽이 큰지는 알아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덟 줄을 현장 언어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내마모성 — 유체가 모래·슬러지를 싣고 흐르는 관, 대차가 지나는 바닥처럼 표면이 계속 깎이는 곳의 수명입니다. 같은 시험에서 폴리우레아 8mg, 에폭시 55mg, 폴리우레탄 293mg이면 닳는 속도가 자릿수로 갈린다는 뜻입니다. 폴리머 시멘트계는 같은 조건의 공개 데이터가 없어 이 줄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 내약품성 — 이송 물질과 농도를 견디는 한계입니다. 이 항목은 폴리우레아가 유리하지 않습니다. 아래 밀리는 지점에서 따로 봅니다.
- 내열성 — 기체와 액체를 나눠 보는 이유는, 같은 온도라도 액체와 접촉할 때 열이 훨씬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폴리우레아는 기체 120℃·액체 85℃로 에폭시(80℃ 정도)나 FRP(70~100℃)보다 여유가 있지만, 액체 기준에서는 폴리머 시멘트계(90℃)가 더 높습니다.
- 방수성 — 투수성 제로는 네 유기계 소재가 모두 충족합니다. 차이는 폴리머 시멘트계에서 나옵니다. 물은 안 통과해도 증기는 투과하므로, 바탕 쪽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하는 부위에서는 그 성질을 따져야 합니다.
- 콘크리트 부착성 — 도막이 바탕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버티는 힘입니다. 3.0N/mm² 이상과 1.5N/mm² 이상의 차이는 부풀음·박리가 시작되는 시점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다만 이 값은 바탕면이 제대로 정리되었을 때의 값입니다.
- 균열 추종성 — 배관과 구조물은 진동, 지반 침하, 내부 압력 변화로 쉬지 않고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신장률 5% 미만인 에폭시·FRP는 이 움직임을 못 따라가고 그 자리에서 갈라지지만, 400~450%인 폴리우레아는 균열을 따라가며 방수·구조 성능을 유지합니다. 폴리머 시멘트계는 0.5mm 균열까지가 한계로 제시됩니다.
- 양생 — 현장을 며칠 비워야 하는지의 문제입니다. 폴리우레아와 폴리우레탄은 수분 단위로 굳지만, FRP는 48시간, 폴리머 시멘트계는 48시간 양생 후 7일이 지나야 주수가 가능합니다. 단수·조업 중단 일수가 그만큼 길어집니다.
- 막특성 — 이음새가 있으면 그 접합부가 가장 먼저 새는 지점이 됩니다. FRP만 연속막이 아니라는 점이 이 줄의 핵심입니다.
정리하면 폴리우레아가 확실히 앞서는 항목은 내마모성·균열 추종성·부착성·양생 네 가지이고, 방수성과 막특성은 대체로 동률입니다. 이 네 항목이 왜 배관 내부에서 특히 중요한지는 배관 라이닝 문서에서 두께 개념과 함께 다룹니다.
폴리우레아가 밀리는 지점
비교표에서 폴리우레아가 명백히 뒤지는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고농도 산에 대한 내약품성입니다. 상온 기준으로 FRP와 폴리머 시멘트계는 80% 황산에 대응하지만, 폴리우레아는 기본적으로 15%이고 그레이드를 바꿔야 50%까지 올라갑니다. 폴리우레탄과 에폭시(각 20%)보다도 낮은 숫자입니다.
FRP·폴리머 시멘트계
폴리우레아 기본 그레이드
출처 — 하이코틱 기술 가이드 PART 2. 상온 조건 기준.
다만 폴리우레아는 단일 제품이 아니라 계열이 나뉘는 소재여서, 같은 항목도 그레이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황산 50% 구간을 견디는 그레이드가 따로 있습니다.
| 약품 | 농도 | ST | XT | LP | PA |
|---|---|---|---|---|---|
| 황산 | 15% | ● | ● | ● | ● |
| 황산 | 50% | × | ● | × | × |
| 수산화나트륨 | 50% | ○ | ● | ○ | - |
출처 — 하이코틱 기술 가이드 PART 3. ● 추천 가능, ○ 조건부 권장, × 비권장. 전체 29종 약품 데이터는 별도 문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드 구분은 그레이드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액체 접촉 내열성에서 폴리머 시멘트계(90℃)에 5℃ 뒤지는 것, 폴리머 시멘트계의 내마모 데이터가 없어 그 항목은 우열을 말할 수 없는 것도 표를 그대로 읽으면 나오는 사실입니다.
이 표의 값은 각 소재군의 대표값입니다. 실제 성능은 그레이드, 시험 조건, 바탕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부착성 3.0N/mm² 같은 값은 표면에 수분과 이물질이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수치이고, 전처리가 부실하면 소재를 무엇으로 바꾸든 조기 박리로 이어집니다. 소재 선정보다 바탕면 처리가 먼저인 경우가 현장에서는 더 많습니다 — 순서는 스프레이 시공 문서에 정리했습니다.
조건별로 무엇을 먼저 보는가
여덟 항목을 모두 저울에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현장 조건이 정해지면 결정적인 행은 보통 한두 개로 줄어듭니다.
| 현장 조건 | 먼저 볼 행 | 표가 말하는 것 |
|---|---|---|
| 진동·지반 침하가 있는 매설 배관 | 균열 추종성, 막특성 | 신장률 5% 미만인 에폭시·FRP는 움직임을 못 따라갑니다. 폴리우레아는 400~450% |
| 슬러지·모래가 섞여 흐르는 관 | 내마모성 | 8mg과 55mg, 293mg의 차이가 재시공 주기로 나타납니다 |
| 고농도 산을 다루는 조·배관 | 내약품성 | 80% 황산 구간은 FRP·폴리머 시멘트계 쪽입니다. 폴리우레아는 그레이드 확인이 먼저 |
| 단수·조업 중단을 오래 못 하는 시설 | 양생 | 수분 대 48시간, 폴리머 시멘트계는 주수까지 7일 |
출처 — 하이코틱 기술 가이드 PART 2·3의 비교값을 조건별로 재배열한 것입니다.
항목별 시험 규격과 수치의 원본은 물성 문서에 규격명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받는 비교 질문
에폭시를 쓰던 자리에 폴리우레아를 넣으면 항상 더 나은가요?
항목에 따라 다릅니다. 내마모성, 균열 추종성, 콘크리트 부착성, 양생 시간에서는 폴리우레아가 앞섭니다. 그러나 상온 20% 황산까지 대응하는 에폭시와 비교하면 폴리우레아 기본 그레이드는 15%로 오히려 낮습니다. 이송 물질과 농도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황산이 흐르는 배관에는 폴리우레아를 못 쓰나요?
농도가 기준입니다. 15% 구간은 ST·XT·LP·PA 그레이드가 모두 추천 가능이지만, 50% 구간은 XT만 추천 가능이고 나머지는 비권장입니다. 80% 구간이라면 표상으로는 FRP나 폴리머 시멘트계가 대응 농도가 높습니다.
폴리머 시멘트계와 비교하면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양생 시간과 균열 추종성입니다. 폴리머 시멘트계는 48시간 양생 후 7일이 지나야 주수가 가능하고 균열 추종은 0.5mm까지인 반면, 폴리우레아는 수분 내 경화에 신장률 400~450%입니다. 반대로 상온 80% 황산 대응과 액체 내열 90℃는 폴리머 시멘트계가 더 높습니다.
폴리우레아와 폴리우레탄의 내마모성은 어떤 시험으로 비교하나요?
테이버식 마모 시험입니다. ASTM D4060에 따라 CS-17 마모 휠로 돌린 뒤 줄어든 무게가 마모 감량이고, 숫자가 작을수록 덜 닳습니다. 폴리우레아 ST 그레이드가 8mg, 에폭시 55mg, FRP 108mg, 폴리우레탄 293mg입니다.
- 다섯 소재는 굳는 원리가 다릅니다. 폴리우레아는 이소시아네이트와 아민, 폴리우레탄은 폴리올이 짝입니다.
- 폴리우레아가 앞서는 항목은 내마모성(8mg), 균열 추종성(400~450%), 콘크리트 부착성(3.0N/mm² 이상), 양생(수분)입니다.
- 밀리는 항목은 고농도 산입니다. 상온 황산 기준 FRP·폴리머 시멘트계 80%, 에폭시·폴리우레탄 20%, 폴리우레아 15%(XT 그레이드 50%)입니다.
- 액체 내열은 폴리머 시멘트계 90℃가 폴리우레아 85℃보다 높고, 폴리머 시멘트계의 내마모 데이터는 공개된 것이 없어 비교할 수 없습니다.
- 표의 값은 대표값입니다. 실제 성능은 그레이드와 바탕면 전처리 상태에 좌우됩니다.